21 세기(世紀) 러시아의 대외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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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1-1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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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러시아 민족주의는 국난 극복의 마지막 정치적 보루이자 고단위 항생제였던 것이다. 結論적으로 푸틴은 무명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핸디캡을 체첸 전쟁의 재개를 통한 인위적 ‘총풍`과 대(大)슬라브주의라는 민족주의 ‘혼풍을 적절히 구사해 간단히 극복하였고, 임시거처에서 상주지로서의 크레믈린 권좌를 차지하는 데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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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世紀 새해 벽두 국제사회는 한 세기의 구랍에 세계정치의 권부 모스코바에서 연출되었던 옐친 대통령의 전격적인 사임과 푸틴 수상의 대통령권한대행 임명 소식을 접하면서 당혹스런 충격에 휩싸여야만 했다.
그중에서도 강력한 국가,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부활로 압축되는 민족주의 슬로건은 국민들의 지지를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로 작용하여 푸틴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였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제국은 옐친의 푸틴에 대한 예기치 않은 대권 후계자 지명에 러시아 정치의 ‘불가측성`을 다시 한번 절감하였고, 세계의 정보기관들은 베일 속에 가린 푸틴의 인물 파일을 찾느라 분주하였다.
푸틴의 대권 쟁취 과정은 러시아에서 민족주의 슬로건을 차용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는 선거방정식을 확인해 주는 전형이었다. history(역사) 적으로 러시아는 국가적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민족주의로 회귀하는 정치적 전통을 반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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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0년 3월 26일 세계의 안테나를 고정시킨 러시아 대선은 언론의 표현처럼 세기의 선택이었다. 지하경제와 마피아의 창궐; 부정부패의 만연; IMF의 긴급수혈에 의존하는 만성적인 경제침체; 약탈 자본주의, 마피아 자본주의 또는 노멘클라투라 자본주의로 요약되는 경제구조의 왜곡; 그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심화; 올리가르히(과두재벌)로 대표되는 경제의 집중화와 이들의 정치적 득세; 지방 토호세력들의 발호와 지역 이기주의의 기승 등 국가의 기강을 뒤흔드는 국내 무질서의 극복 당위성에 호소하였고, 국제질서의 들러리 내지는 주변부화 현상에 깊이 상처 입은 러시아인들의 대국적 자존심을 자극하여 압승을 거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