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와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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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2-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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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옆모습을 보여주지만, 왼쪽은 정면의 모습이다. 이 그림에서는 호랑이의 얼굴을 크게 강조하고, 불을 킨 듯한 눈과 날카로운 이빨에 부처님의 백호처럼 이미 한가운데 흰 터럭이 나서 백수의 왕임을 상징하고 있따
이처럼 용맹하지만 무력한 호랑이는 운향미술관소장 <까치호랑이>(도24)에 와서는 아예 고양이로 거세된다 노랗게 불을 킨 눈과 날카로운 송곳니는 여전히 번득이지만 이미 머리는 호랑이가 아니라 고양이인 것이다.민화와상상력
민화와 상상력
Ⅰ. 머리말
Ⅱ. 형상의 변형
1. 문자도의 변형
2. 연화도의 변형
3. 책거리그림의 구성적 표현
Ⅲ. 관계의 변형
1. 장르의 조합
2. 관계의 새로운 인식
Ⅳ. 상징과 설화의 결합
Ⅴ. 의인화 경향
Ⅵ. 맺음말
호암미술관소장 <까치호랑이>(도23)를 보면, 구부러진 소나무 밑에 호랑이가 앉아 있고, 소나무에는 까치 두 마리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뭔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따 아무리 호랑이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 보여도 나뭇가지 위에 앉은 까치는 날아가 버리면 그만이다. 그래서 이처럼 우스꽝스러운 호랑이를 우리는 애칭으로 ‘바보호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호랑이는 고양이 형상으로, 여기서는 도안식으로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따 이 호랑이도 꼬리를 치켜 올린 자세에 줄무늬를 그려 넣었지만 위의 그림처럼 터럭을 하나하나 그려 넣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가장 뚜렷하게 반영되어 있따 신상의 표현에 있어서 신의 모습과 인간의 모습사이의 거리가 중요한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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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와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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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마치 피카소의 그림처럼 두 시점이 등에서 이원화되어 있따
또 하나 경희대박물관에 소장된 까치호랑이를 살펴보기로 한다. 또한 얼굴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는데, 콧날을 중심으로 좌우 얼굴의 시점이 앞 작품의 등줄기처럼 이원화되어 있따 이와 같이 까치호랑이는 벽사의 화신답지 않게 무섭지 않고 오히려 바보처럼 얼빠진 모습으로 그려진 경우가 많다.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특징은 등줄기의 표현이다.
Ⅴ. 의인화 경향
무속화는 신상이다. 민초와 같이 힘없는 계층을 대변하는 까치가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는 탐관오리와 같은 호랑이를 통쾌하게 농락을 하고 있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공포와 무서움으로 귀신을 퇴치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역설이 까치호랑이속에 담겨있는 것이다.
